슬픔 위로 경우,말과 행동의 주의점 알기 편

얼마 전 친구가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슬픔을 위로하는 제스처가 오히려 나쁜 결과를 나타낼까? 두려워서 다가가기가 어려웠어요. 저도 그 마음을 알기에 더 조심스럽습니다.  실제 친구가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겪고 있을 때, 진심 어린 위로의 말과 행동은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나 행동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위로의 말 3가지:

1. “너의 슬픔을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네가 얼마나 힘든지 느껴져. 언제든지 내가 곁에 있을게.”
• 친구의 감정을 이해하고 곁에서 함께해 줄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이 순간이 얼마나 힘든지 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질 거야. 지금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천천히 해도 돼.”
• 시간이 필요함을 인정하고, 서두르지 않도록 격려해 주는 말입니다.
3. “너의 엄마는 정말 특별한 분이었어. 나도 그분을 기억하고 있을 거야.”
• 친구의 어머니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나누면서, 그분이 특별한 존재였다는 사실을 함께 인정해 주는 말입니다.

위로의 행동 3가지:

1. 함께 있어주기
• 친구가 혼자 있고 싶을 때는 배려하고, 함께 있어 주기를 원할 때는 물리적으로 곁에 있어주는 것이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단, 억지로 가까이 있으려 하기보다는 친구의 의사를 존중해야 합니다.
2. 필요한 일을 대신해주기
• 장례식 준비나 일상적인 집안일 등, 친구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부분을 대신해 주는 행동이 위로가 됩니다.
3. 말없이 들어주기
• 친구가 자신의 감정을 말하고 싶을 때, 판단 없이 들어주는 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가끔 말보다 들어주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됩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 말 3가지:

1.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 이 말은 사실일 수 있지만, 슬픔을 방금 겪은 사람에게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할 시간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2. “이제는 힘내야지.”
• 슬픔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식의 말은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슬픔은 각자 느끼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조급함을 강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3. “그래도 네가 엄마를 잘 돌봤잖아.”
• 어떤 경우에도 ‘하지만’이나 ‘그래도’ 같은 말로 슬픔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는 잘못된 위로입니다. 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 3가지:

1. 과도하게 조언하기
• 슬픔에 빠진 친구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지나치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감정을 우선적으로 존중해야 합니다.
2.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재촉하기
•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재촉하는 것은 오히려 압박감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자신의 경험을 강조하며 비교하기
• “나도 부모님을 잃었으니 네 기분을 알아”와 같은 말로 자신의 경험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상대의 슬픔을 축소시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전문의의 입장에서, 어머니를 잃은 친구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감정의 수용과 지지적인 관계입니다. 이는 두 가지 중요한 심리적 요소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감정의 수용과 정상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큰 상실로 인해 다양한 감정—슬픔, 분노, 죄책감, 무력감—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감정은 모두 정상적인 반응이며, 시간이 걸리는 과정입니다. 슬픔을 겪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감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며, 그 슬픔의 무게가 시간과 함께 가벼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 그 사람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 “그렇게 느끼는 건 당연해. 네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도 돼”와 같은 말로 감정의 정상성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슬픔이 지나가는 과정은 각 개인마다 다르며, 그 시간을 충분히 허락해야 합니다. 서두르지 않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2. 지지적인 관계:

슬픔 속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혼자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지지적인 관계가 형성되면 슬픔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상실감이 경감되고, 슬픔을 이겨나가는 데에 큰 힘이 됩니다.

지지적인 행동의 예:

• 말없이 곁에 있어주거나,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준비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네가 힘들 때 언제든지 말해. 내가 여기 있어” 같은 말을 해줌으로써 친구가 원할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줍니다.
• 또한 실질적인 도움, 예를 들어 장례 절차를 돕거나 일상적인 일을 함께 해주는 것도 실질적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어머니를 잃은 친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과 지속적인 사회적 지지를 제공받는 것입니다. 이는 슬픔이 깊어질 수 있는 애도의 과정을 건강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슬픔은 결코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며, 친구가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슬픔을 억제하려 하거나 조언을 통해 빠르게 해결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감정과 과정을 충분히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도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