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담장에 위치한 정류장에서 7시 38분 첫차를 탄다. 버스는 더디게 움직여, 37분여 만에 안목카페거리로 도착한다.
가로수까지 소나무다. 끝없이 이어지는 굵은 소나무 군락지가 여긴 강릉이라 한다.
나는 소나무가 좋다. 그가 품어내는 솔향이 너무 좋다.
오늘은 저녁 운동일정을 고려하여 기차로 움직이려 한다. 울 딸내미 “엄마 일정이 힘들다”한다.
강릉역에서 서울역으로, 서울역에서 동대구역로. 다시 운동을 위해 학원으로. 맞네. 바쁘다.
이동 중에도 글을 써 볼 예정이다. 가능하기를.
이번 강릉 가는 길의 셀렘은 모처럼 느끼는 감정이다.
혼자 뭔가를 해내고 있다는 성취감이 함께 온다.
아들은 어제의 이동일정을 두고 기차를 탔어야 한다며 ‘돈으로 시간과 건강을 사야 한다.‘ 며 잔소리를 한다.
시내버스에서 꾸벅꾸벅. 종점에 위치한 안목카페거리는 적당히 졸기에 안성맞춤이다.
마지막 종점에서 어르신과 한분과 함께 내린다. 혼자가 아니다.
아침을 여는 씩씩한 걸음은 어르신이 나보다 더 활기차다.
강릉의 바다는 잔잔하고 나 강릉 파도 다하는 듯하다.
감히 맨발로 달려들지 못하도록. 거칠지만 안정적이다.
하루를 준비하는 해변의 청소 손길이 분주하다.
안목해변은 현재 아침 청소 중.
바닷속에 쌍으로 꼳혀있는 자그마한 바위가 서로의 외로움을 어루만지는 듯하다.
스벅의 차창가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와 쉼을 누려본다.
강릉역에 11시 30분 출발 예정. 1시간 30분 남았다.
시간이 여기에 멈추기를. 엉켜진 머릿속이 비워진다.
눈이 부신다. 비타민 합성을 위한 일광욕은 충분할 듯.
나는 지금 창밖의 해변을 바라보며, 비타민 합성 중.
행복하다.
수 차례 서울역을 지나쳤는데, 이 아이는 처음이다. 철도기점. 여기는 서울역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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