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며 기지개를 켠다.
한껏 뒤로 넘긴 두 팔과 어깨로 시원함이 느껴진다.
'그래, 뭐 어때. 모르는 순간의 좌퉁수도 우퉁수도 지나왔는 걸'
'예고된 순간은 이 또한 지나가면 그뿐'
'게안아, 뭐 어때서.'
난 오늘도 침대에서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났고, 풀내 가득한 하천변을 달리고 있다.
천둥오리 세 마리가 세수를 하고, 몸을 씻어 내리고 있다.
이름 모를 하얀 새가 우아함을 담아 서서히 물로 내려앉는다.
'와우, 자신감이 넘치는데.'
'날갯짓을 하는 모양새가 스스로 멋짐을 너무 잘 알고 있구나.'
물속에서는 뭔지 모를 생명체의 지느러미가 물밖를 오르내린다.
문득, 괴물영화의 괴생명체가 떠오른다.
나는 겁쟁이다.
1시간여 금호천의 강변을 달리다 보면, 새벽잠을 잃은 어르신들의 산책과도 마주한다.
정수리에 눈가루가 가득한 할머니가 한입 가득 토마토를 물고, 빤히 쳐다보신다.
그러곤 수줍게 작은 방울토마토를 하나 건넨다.
''하나 먹어보지 않을래요? " 정겨움이 묻어난다.
그러나, 처음은 누구든 울타리를 두고 만나는 나에겐 낯설다.
나의 보호본능 시스템은 여지없이 작동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미소로 답을 한다.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그녀의 용기가 무안하지 않도록.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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